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삼십대가 되어서야 알 수 있는 것들

삼십대가 되어서야 알 수 있는 것들?
말해놓고 보니 그럴싸했다.

십대와 이십대엔 결코 가능하지 않은 것들.
그것은 절제, 혹은 절제의 아름다움일 것이다.

십대엔 자기 욕망이 뭔지도 잘 모른다.
그래서 인정해야 할 것들을 인정하지 않고
그래서 문제들이 쓸데없이 커진다.

"나는 너한테 입맞추고 싶고 너를 안고 싶고 너와 자고 싶어."
십대엔 자기 내부에 이런 욕망이 있다는 걸 승인하지 않는다.
"난 단지 너와 있고 싶은 거야."
이런 거짓말을 하면서 실제로는 대형 사고를 친다

이십대에는 자기 욕망이 뭔지는 조금는 좀 안다.
상대방의 욕망도 짐작할 수 있다.
문제는 절제가 안된다는 것이다.

이샙대의 욕망에는 길이 없다.
사방으로 분출하면서 주위를 불행하게 한다.
이시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.

"우리는 서로 사랑하잖아. 그런데 도대체 왜 안되다는 거야?"
아, 가련한 청춘들.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런 사랑이 어울린다.
그래서 그 무절제도 때로는 충분히 아름답다.

그러나 삼십대엔, 말하지 않는다.
그게 삼십대에 어울리는 사랑이다.
알 거 다 알고, 상대방이 알고 있다는 것도 알고,
그러면서도 슬쩍 모른체해주는 것.

모른 체하고 있는 걸 상대방이 알고 있다는 것까지도 모른 체해주는 것,
이런 사랑이 삼십대엔 어울린다.


김영하 이우일의 영화 이야기 / 화양연화 中 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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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아뤼 | 2008/09/12 19:20 | ▶ 그들의생각.공감 ‥ | 트랙백 | 덧글(1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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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인연인 at 2008/10/17 02:25
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기면서 이글루스 탈퇴했더니 아뤼님 홈페이지 댓글 달때 비회원으로 남겨야 하네요ㅠ _ㅠ

30대에 접어든다는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글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봤어요.
제가 스무살 때 스물중반이 되면 무언가 이루어지고 가닥이 잡혀있겠구나 싶었는데
지금 이렇게 와보니 또 그렇지만은 않네요. 서른살 문턱도 마찬가지겠죠?
그래도 살면서 연륜이 묻어나고 경험으로 체득되는 것들은 늘어날테고... 무언가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궁금해한다는게
명쾌한 답을 원하는건지, 내뜻대로 펼쳐나갈 수 있는 힘을 갖길 원하는건지... 무엇이 됐던지 현재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
꽤나 가까운 시일내에 만족할 일이 다가올 거라 믿어요.
그러고보니 아뤼님 블로그 제목과는 사뭇 다른 방향의 댓글이였네요^^ 전 그래도 우리의 삶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거였으면 한답니다.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이 힘을 내게 하니까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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